Minjung,Guksung,ATec,Jaesuk X INGOTAM has come!
SHOW
전시를 촉발시킨 사유의 출발점은 지크문트 바우만(Zygmunt Bauman, 1925-2017)의 1999년作
<액체근대 Liquid Modernity>이다.
이를 도구로 우리는 우리의 영역인 미술에서 나와 너 우리를 들여다보고자 한다.
기획자와 작가는 그의 이론에 동의할 수도 혹은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다.
바로 그 지점에서 반향 되는 각자의 지각과 감성은 동시대성의 반영일 것이고,
그것들의 충돌들을 시각적 결과물로 매듭짓고자 한다.
TELL
본 전시는 회화, 설치, 미디어를 주 매체로 다루는 4명의 작가들이 참여하는 전시이다. 이들은 주로
일상에서 재료 혹은 주제를 찾으며 작업한다. 4명의 작가들의 소재와 주제를 관통하는 일관된 키워드는 ‘일상성’이다. 현대사회학자인 바우만 역시 그의 이론에서 우리의 일상을 주요 분석대상으로 삼는다. 그러한 점에서 바우만의 개념과 작가들의 실천은 교차하는 부분이 있고, 기획자들은 본 전시를 통해 그들의 만남이 유의미한 시각적 결과물을 탄생시킬 것으로 기대한다.
<액체근대>가 묘사하고 있는 오늘날의 개인은 “비행기가 어디로 날아가고 어디에 착륙하며 누가 공항을 선택하는지, 또한 도착할 때까지 승객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규정이라는 것이 있기는 한 것인지 등등의 정보를, ‘자동운항’ 이라고 적힌 정체 모를 블랙박스로부터 얻을 방도가 전혀 없다는 공포를 경험”한다. 곧, 도대체 있기는 한 건지도 모를 도착지를 향해서 왜 전진하고 있는지도 모른 채 숨만 가쁜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의 한국을 살고 있는 젊은 청년작가들 그리고 그들의 주변은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그들도 역시 바우만이 묘사하고 있는 액체 같은 ‘개인/일상’에 동의할까? 그리고 결국, 어떤 삶을 살고 싶을까? 이것은 곧 기획자들이 전시를 통해 관람자들에게 던지는 질문이기도 하다.
우리는 이러한 질문을 던지면서 비행기를 타고 가는 ‘나’가 공포를 극복할 수는 없더라도, 함께 가고 있는(이 전시를 열고 있는) 옆 좌석의 ‘너’를 발견함으로써 그 공포를 이겨낼 수 있는 의지를 가져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