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owon has come!
SHOW&TELL
거대한 케이크 위에서 벌이는 생일파티를 떠올리곤 했다.
그 위에는 친구들이 축하하기 위해서 기다리고,
생일인 자는 케이크 산을 먹어가며 등반을 해서 올라오는 것이다.
농담은 점점 부풀었지만 실제로 하진 못했다.
마찬가지로 몇 년 전부터 친구의 40세 잔치를 벌이자고 했지만, 어물쩍 넘어갔다.
올해 공모를 지원하며 그에게도 지원 안 하냐 물으니 나이가 넘어서 할 수 없다고 했다.
갑자기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뭐라도 해야 하나라는 조급함과 함께 늦게나마 친구의 40 잔치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피티 포티 파티를 준비하며 나에게 파티는 무얼까 하니,
나는 파티를 거의 다녀보질 않아서 뚜렷하게 잡히는 것이 없다.
생일이 지나고 남는 것은 며칠간 냉장고에 보관하는 락앤락에 담긴 케이크뿐일까.
결국 어떤 파티에선 거대한 케이크 위를 걸어 다닐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다.
작가노트_최주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