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olki has come!
SHOW
숨겨져 있는 공간들이 있습니다.
각자의 이유를 가지고 존재하지만 그 안을 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 공간들은 나의 삶 언저리에 함께 존재합니다.
TELL
사진 관련 일로 서울의 어떤 관공서를 방문했던 적이 있다. 일을 마무리하고 귀가를 서두르던 중 내가 있던 공간의 한쪽 벽 일부가 갈라지며 열렸다. 그리고 그 문(이라고 하기에는 무언가 애매한 벽의 일부)뒤로 청소노동자 한 분이 쓰레받기와 빗자루를 들고 나오셨다. 문 안쪽의 공간이 궁금해졌다.
VR 카메라로 익숙한 건물들의 자투리 공간들을 촬영했다. 촬영되어진 소스는 실제 엄청난 ‘왜곡’을 가지고 있었고 특정 VR기기를 이용해야지만 실제 눈으로 보는것과 같은 효과가 생겼다. 하지만 실제 내가 위치한 공간과는 다른 공간의 시각이 일종의 멀미를 느끼게 했다. 실제와 그에 관한 보편적인 기억 혹은 기록의 재현 이라는 개념 속에서 그 왜곡과 멀미는 나에게는 애매한 오류 혹은 균열이었다. 그 균열의 틈을 조금 더 확장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작가노트_홍철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