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yeon and JJibu have come!
SHOW
사진_양이언
𝗜촬영/편집_남윤아,손지훈(보조) TELL
대화의 이면에 감추어진 기이한 상황에 관심이 많다. 비틀어진 신념의 아집이 팽창하는 감각은 세계를 파괴하거나 단념하도록 유인한다. 이러한 세계는 한데 엉키다 흐트러지며 날아가곤 했다.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있더라도 문맥에서 떨어진 단어에 매료되어 마치 타지의 언어를 사용하듯 입을 다물곤 했다. 어째서 친절한 미소가 조롱하듯이 다가오는지, 상황의 진위를 판단하거나 확신할 수 없었고 진리의 영원성이나 정답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었다. 환대를 알아듣지 못하고 멸시하는 상황처럼 단어의 의미는 광대하고 타인의 감정은 문장과 음절로 변질되어 오인하는 일이 빈번했다.
대책 없이 짓눌리거나 헤치기를 지독하게 반기다 보면 이미지와 텍스트를 종일 엮게 된다. 문지르고 비벼대는 붓질의 방향과 힘, 물감의 농도, 색의 엇갈림과 마주침에 집중하며 그림을 그린다. 순간적 붓질이 겹쳐지거나 교차하며 느슨하게 이미지를 형성한다. 터치의 힘과 방향이 감정을 개입하거나 회화적 대상의 내러티브를 드러내기도 한다. 내러티브를 모티프로 시도하고 이미지로 존재하는 그림과 조형을 Well done SAVIOR에 담았다. 여기 없는 조각을 들여다보며 맞잡은 손을 그렸다. 무장 해제. 오지 않은 영원. 곧 자리에 앉을 검은 털을 물끄러미 보듬는다. 그림과 그림이 마주 선 사이에 덩그러니 놓인 털보 찌부는 둘이 되었다. 그림 Mercy, love, barbarism 앞에 대상 있음. SAVIOR. 있음의 단정함이 장식적인 공간을 구현한다. 일종의 변증법. 픽션. 망설이는 상념이 비장했던 자리에 털을 빡빡 밀어버려 티셔츠를 입은, 잔뜩 쀼루퉁한 찌부. _작가노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