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l has come!
SHOW&TELL 한솔 작가는 지난 개인전 《언제나 내일Always tomorrow》에서 “프레카리아트라 불리는 요즘 젊은 세대의 지리멸렬함과 분주함, 무모함”을 주제로 달리기 형식의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 퍼포먼스에서는 우스꽝스럽고 험난한 레이스를 마쳐야 하는 선수들의 경쟁 후에 이들을 순위 매기는 잔인하고도 진부한 피날레가 함께 등장했다. 두 번째 개인전 《별이 빛나는 밤에 Starry starry night》에서 한솔 작가는 ‘달성의 유예’, ‘쉬지 않는 노력’, ‘멈추지 않는 수행’ 등의 신자유주의적 키워드는 유지한 채, ‘레이스’가 암시하는 즉각적인 경쟁 구도를 고립된 자기와의 싸움의 형태로 전환하려 한다. 이번 전시에 출현하는 다섯 선수들은 서로를 직접 만지거나 볼 수는 없지만, 각자의 존재를 인지하며(그러나 모르는 체하며) 그들 각자의 임무에 충실한다. 이들의 성패와 우열을 가를 명시적인 기준은 ‘아직’ 존재하지 않지만, 그것은 불길한 예감처럼 언젠가 마주해야 할 것으로 숨겨져 있거나 혹은 ‘이미’ 공기 중에 스며 녹아든 것처럼 보인다. 한솔 작가는 이 다섯 선수를 통해 이제는 시대정신이 된 ‘정신승리’의 지연된 희망과 불안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이들은 지금 여기에 있는 것에 만족할 수 없거나, 낙오의 두려움에 떠는 사람들, 가질 수 없는 것을 갈구하는 상태인, 골몰한 사람의 모습인 우리 자신을 비춘다. 이들의 형상을 통해 《별이 빛나는 밤에 Starry starry night》는 자기계발서의 헛된 희망 고문을 단순한 냉소로 비판하는 대신, 흐릿하지만 분명하고 끈질기게 반짝거리는 희망들을 소환하려 한다. “Star pickers”
퍼포머 : 김수연, 구명훈, 박혜수, 양영문, 이예슬, 최수진 영상 촬영 : 김소이, 박예림, 한서연, 홍준영 사진 : 신동희 @dongdonge0 설치 보조 : 한수정, 홍윤아 음악 : Joyul @tunerplease , keygen @keygen_personna_1.7 , Yeong Die @yeongdie 디자인 : 신신 @shin_of_shinshin 후도록 글 : 김정현, 연숙(리타) @ritalee90 후도록 배포 일정 : 12월 중순 후원 : 서울문화재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