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a has come!
SHOW & TELL 감각과 지각은 교차한다. 우리는 그 교차 지점을 알아채고 표현하고 외부 세계와 교류한다. 그러나 때때로 그 작용은 완전하지 못하고 삐걱거린다. 그 괴리의 존재를 알아채는 순간 혼란스럽고 불안해진다. 그러나 동시에 감각에 더 집중하고 그 틈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때 그것을 통해 희열을 느낀다.
작가는 감각과 지각의 틈사이에서 오는 애매함을 극대화 시키는 방식으로 작업한다. 시각적 감각과 그에 동반되는 촉각적 요소와 청각적 요소가 그 안에 있다. 시각의 불완전함을 이용하기 위해 반사의 성질을 가지고 있는 거울이나 재귀반사원단을 사용하고 그 성질을 효과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실이나 가죽등의 원단을 소재로 사용한다. 빛과 반사, 두께와 그림자에서 오는 시각적 자극을 통하여 관찰자가 감각의 모호함을 발견하고 경험하도록 안내한다. 관찰자는 조명의 각도와 자신의 위치에 따라 빛이 반사되고 예상하지 못한 이미지로 변화하는 작품을 발견한다. 시각적 혼돈을 발견하고 발을 움직이고 고개를 움직이며 물리적인 위치를 이동시키면서 그들의 시간을 보낸다. 물리적인 이동을 통해서 만들어 내는 시간의 공간이 만들어 진다. 그 공간안에서 반복적인 재료의 레이어가 만들어내는 텍스쳐가 그외의 다른 감각들을 자극하며 관찰자는 작품과 대화하고 소통한다. 작품은 스스로 재료로써 오브제로써 에너지를 발산하고 관찰자는 그 에너지를 이해하는 것이 아닌 감각하며 시간과 공간을 만들어낸다. 이 과정에서 작가의 몸은 도구로써 사용되어지고 시스템화된 작업방식이 그것을 안내한다. 명상적 수행과정으로서의 작가의 움직임은 도구를 최소화 하고 작가의 손과 감각을 최대한 활용하여 작업하는 방식으로 채택된다. 신체적 움직임을 동반한 행위를 반복함으로써 작가의 몸은 매개체로써 작용한다. 고행과 같은 무수하게 반복적인 제스처와 시간을 보내며 잡념을 지우고 감각의 회기를 꾀한다. 작가는 움직임으로 잡념을 지우고 관찰자는 움직임으로 상념을 지운다. 단순한 구조의 선과 면등의 기하학적 요소는 결과물이 가지게 될지도 모르는 네러티브적 요소를 최소화 하기 위해 선택되어진다. 실이나 원단이 만들어내는 선과 면들은 모두 완벽하지 않다. 인간의 완벽하지 않은 눈과 손의 작용이 반복적인 움직임에서 드러나는 무수한 오류와 실수들과 만나 시각의 모호함을 불러낸다. |